서울 나들이

오늘은 시청 쪽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당초 예정했던 메인 이벤트는 스케이트 타기였지만, 도착하니까 웬걸 사람이 휑한게 느낌이 이상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때문에 내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길래 바로 식사 장소로 향했다.

가기로 했던 곳은 오제제라는 곳이었는데, 이미 핫해서 유명한 곳이었더라..
시청 쪽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데 설마 웨이팅이 있겠어 했더니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앞에 10팀이나 있어서 그때부터 기대하기 시작…
깜짝 놀랐던건 7천원짜리 새우 튀김인데, 이렇게 비싼 새우 튀김은 처음이었다.
주문할 때 망설였지만 나중에 이것만 따로 시켜먹기는 애매할까봐 같이 주문했다.
먹어보기 전까지는 사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내 예상은 빗나감의 연속 그 자체.
여전히 비싼 감은 있지만, 새우도 크고 크레이프 식감도 좋은게 한 번 쯤은 꼭 시도해볼 만 했다.

배를 채우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확실히 겨울인지라 예전에 사람 많던 모습은 아니었다.
덕수궁 안에도 MMCA가 있어서 바로 그쪽으로 향했는데, 문신이라는 화가이자 조각가의 전시가 있었다.
미리 알아보고 간 것은 아니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너무 인상깊었다.
다른 이의 작품, 화풍, 기법을 맹목적으로 모방하고 답습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라고 역설하신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적당’이라는 카페를 들렸는데, 팥라떼가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게 좋았다. 양갱은 평범한 듯.
발길을 MMCA 서울로 돌렸고, 직전에 들렸던 데이터에 관한 내용들보단 눈이 즐거운 전시였다.
(아직 메타버스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어서) 코코 킬링 아일랜드라는 파타버스는 기이했지만 왠지 그럴싸했고,
최우람 작가의 작은 방주는 웅장한 스케일이도 스케일이지만 표현의 방식이 저 세상이었다. 재능의 성역을 이미 넘어선 것인가 싶을 정도로.

삼청동 수제비는 4시 좀 넘어서 갔는데 처음으로 웨이팅을 경험했고, 이 또한 예측하지 못했다. 오늘은 계속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음..
몇 번 와보면서 2인 기준 수제비 1 + 감자전 1(or 쭈꾸미 1)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꺠달았다. 나는 동동주보단 막걸리인듯.

날이 쌀쌀하지 않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좋았던 하루였다.
다음 번에 시청에 올 때는 스케이트를 타고, 이나니와요스케까지 가서 우동을 먹는 코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