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 맛집 무스비,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오늘은 할 말이 많다. 퇴근하고 벼르고 벼르던 무스비를 갔는데 너무 늦었는지 내 앞에 웨이팅 두 팀이나 있었다ㅠㅠ
전화로 이미 예약은 다 차서 워크인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첫 방문인지라 몇 팀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 몰라서 조마조마했다.
워크인으로는 한 팀만 들여보내주었고, 자리가 나는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하는데…8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아쉽지만 포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웠다. 뒤늦게서야 안거지만 예약 안하고는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머릿속은 온통 회 생각 뿐인지라 똑같이 모듬 사시미를 파는 ‘이자카야 춘’이라는 가게로 갔다.
저번주에 CNS(춘) 원서 넣었으면 “아, 여기 올 운명이었네~” 했을거다ㅋㅋㅋ 도착하고 나서도 한동안 무스비 생각에 슬펐는데
기본 안주로 나오는 토마토도 맛있고 해서 겨우 마음을 다잡고 있던 찰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불길한 예감은 적중..
8시, 8시 반은 돼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28분 만에 연락이 왔고, 이미 주문이 들어갔던지라 가지 않는다고 했다.
좀만 더 시간을 지체했더라면 운 좋게 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어쩌겠어..오늘은 날이 아니었던게야..
다행히 어수선한 마음은 안주가 나오고 정리됐다. 여기 또한 상당한 퀄리티가 있었을 뿐더러 선곡도 완전 내 취향이었고
가게는 대체로 시끄러웠지만 창가 자리가 주는 프라이빗함이 있어서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무스비같은 곳은 각 잡고 가야하는데 여긴 편한 동네 친구랑 와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 확실히 오늘은 후자 쪽이 맞긴 했다.
한 번 실패했으니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더 중요한 날에 방문하라는 뜻으로 열심히 의미부여했다. 무스비, 3월에 보자!